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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A형 독감 겨울의 차가운 손님 

     창밖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.  지난밤 세차게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, 마치 겨울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듯했지만, 그 아름다움 속에서 나는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. 우리 집에도 A형 독감이 찾아와 그야말로 아비규한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. 우리 첫째 아들은 밤새도록 고열에 시달려 안 그래도 마른 몸이 더 왜소하게 침대에 누워있었다

     

    오늘은 일요일. 9시에 문 여는 소아과로 아이를 안고 달려갔다. 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 갔으나 이미 많은 A형 독감 의심환자들이 줄지어 서있었다. 우리는 세 번째 순서.. 우리 앞 2명이 A형 독감 확진을 받았고.. 이번엔 우리 차례였다. 역시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A형 독감 확진.

     

    봉투 한가득 약을 담아 온다.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. 오늘까지는 내가 옆에 붙어서 간호할 수 있다. 그렇지만 5일간 격리해야 하는 아이를 두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 내 상황이 썩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. 

     

    속상한 동생의 마음 

    이 상황에서 또 다른 마음이 아프다. 둘째 아들이 형과 분리해야 하는 것에 속상해하고 있다.

    형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은 형이 최고인데. 평소 형 옆에 딱 붙어서 놀고 싶어 하는데. 아무래도 전염성 때문에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못 하는 어린아이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. 

    "형아가 아프니까 조금 기다려줘~"라고 말했지만.. 이내 "형아~~~"를 목놓아 부르면 눈물을 흘린다. 

     

    Working and Life

    내일이 밝아오면 나는 출근을 해야 한다. 다행히 아직 둘째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. 

    첫째는 방학이라.. 온종일 집에 있어야 한다.. 친정엄마가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다. 

    친정엄마의 도움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. 힘든 일상이지만, 사랑하는 아이들과 엄마를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수 있다.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이 상황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. 

    내일은 이 고열이 멈춰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 아이를 간호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.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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